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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건축-지어지지 않은 20세기 UN Built 20th Century
저자 :
봉일범
IBSN :
9788955920536
정가 :
65,000원
책크기 :
A5 (SoftJacket)
발행일 :
2005-10-18 통합1쇄 / 2001-09-05
종류 :
단행본
페이지 :
1,095 Page
구매수량 :
EA
판매 품절 절판
책 Information
▒ 우수학술도서

◈건축-지어지지 않은 20세기 시리즈 1~10 통합본
▶Un Built 20th Century◀

지어지지 않은 20세기 시리즈 1~10권을 연작이 아닌 지난 100년의 역사 속에서 특히 지어지지 않은 계획안들, 혹은 처음부터 지을 의도가 없었던 건축가들의 작품을 통해 건축가의 시각을 사실 이면에서의 역사를 논리적, 물리적 구축의 재료가 되어줄 단편화 된 물적 대상들의 집적으로 바라보는 건축가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격변의 시대에 예술을 업으로 삼았던 이들이 어떤 영향 관계를 맺으며 활동했는가에 대한 고찰도 비중있게 실었다.
차례
1권 베를린 1923
지어지지 않은 20세기 시리즈 1. 지난 100년의 역사 속에서 특히 지어지지 않은 계획안들, 혹은 처음부터 지을 의도가 없었던 건축가들의 작품을 통해 건축가의 시각을 분석한 책. 미스 반 데 로에의 벽돌전원 주택, 엘 리시츠키의 프로운 라움, 테오 반 두즈버그이 반구축 작업을 중심으로 1923년 베를린에서부터 시작된 건축가들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격변의 시대에 예술을 업으로 삼았던 이들이 어떤 영향 관계를 맺으며 활동했는가에 대한 고찰도 비중있게 실었다.

「새로운 건축의 5원칙」을 이루는 한 항목이었던 '가로로 긴 창'을 1933년 르 코르뷔제가 '독립적인 골조'로 대체했다는 단순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이 책이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건축가가 반드시 언어를 매개로 이론이나 개념을 표명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에, 정형화된 목록의 형태로 자신의 작업을 명문화한다는 사실부터가 보통의 일은 아닐 것인데, 6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에 정식화되었던 목록을 새롭게 수정하여 다시 발표했다면 그것은 굳이 역사의 연구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라 해도 확실히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는 일대 사건으로 보인다. 「5원칙」의 수정에 같은 기간 이루어진 (특히 주택 설계의) 실무가 어떤 형태로든 실마리가 되었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므로, 우리가 나눌 이야기도 그 출발점은 실무 디자인 작업과 개념 혹은 이론을 정리하는 작업 사이의 어디쯤이 될 것이다.

그런데 건축가가 이론과 실무 양자의 작업을 병행하는 경우, 건축을 설계하는 과정이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항상 문제를 일으킨다. 마감 시한이 임박한 건축사무소 혹은 졸업작품전 개막일의 학교 설계실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도저히 건축을 생산하는 과정에 '합리적인 프로세스'라는 것이 있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듯하다. 건축을 매력적인 직업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작업 과정 내내 부딪치는 수없는 시행착오와 지루한 반복, 공동 작업에서 오는 갈등 혹은 의기투합, 마감을 앞둔 긴박감, 성취의 희열, 밤샘작업 끝의 여명에 피워 무는 담배 한 모금. . . 이런 부조리한 경험들의 점철이지 결코 치밀한 논리나 합리성에 지배되는 프로세스는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논리가 선명한 자신만의 설계 방법론을 정립하고자 하는 건축가들의 노력은 정신없이 바쁜 실제 작업의 경험들 속에 파묻혀 한때의 주장으로 사라지지 않으면 작업 과정의 비합리적인 부분들에 대한 의식적인 통제로 집중되지만, 역시 양립은 쉽지 않아 보인다.

2권 가로로 긴 창 사라지다
이 책에서 다룰 르 코르뷔제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설계 작업과 개념 작업 사이의 상보적인 관계에 대한 의미 있는 선례를 보여 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합리주의자 르 코르뷔제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분리와 이항 대립의 변증법에 대해서도 새로운 방향에서 조명해볼 터인데, 그 결과 「5원칙」의 기술적 전제가 되었던 돔-이노의 프레임 구조 이후에 대한 모색 그리고 가르슈 주택으로부터 사보아 주택에 이르는 계획과정에서 볼 수 있는 기둥의 배열과 골조의 독립에 관한 이야기들, 특히 베조 주택의 1차 계획안이 보여주는 공간조직과 구조체계 사이의 분리 등을 주로 언급하게 될 것이다.
테오 반 두즈버그의 대수적 구성을 베조 주택의 1차 계획안과 연결짓게 된 것은 의도하지 않았던 수확이다. 르 코르뷔제가 오랜 시간 매달렸던 체계와 표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반 두즈버그는 간섭을 일으키지 않는 이항(二項)의 설정으로 체계를 사라지게 만드는 의외의 시도를 보여준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3권 구축실험실
예술의 본질이 자유에 있다면 그 자유는 물적 제약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것은 건축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우리는 1920년대 러시아의 척박했던 상황이 역설적으로 건축가들을 얼마나 자유롭게 했는가를 본다. 러시아 아방가르드가 남긴 방대한 작업의 목록은 집을 지을 기회를 얻지 못한 건축가가 향유할 수 있는 자유의 정도가 어떠한가에 대한 하나의 증빙일 것이다.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작품들은 지어지지 않은 계획안들로 범위를 한정한 우리의 의도와도 부합한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우리는 실현될 수 없었던 유토피아의 이상이 남겨 놓은 감상적 잔재로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려는 방향을 취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곧 정치적 배경이나 특수한 시대상이 갖는 의미의 해석 또는 윤리적인 평가 등을 유보함으로써 우리가 다룰 대상을 순수하게 고립화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변수 함수를 해석하기 위해 변수를 고정하거나 치환한다고 해서 그것이 사라지지 않듯, 러시아 아방가르드가 유보할 수밖에 없었던 다른 모든 요인들 특히 건축이 사회와 공적 주체에 대해 부여받고 있는 책임이라든가 정치적 열망을 실제로 작동하는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요구, 일상의 문화와 맺게 되는 중층적인 관계 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실현이 차당당한 상태에서 러시아 아방가르드가 건축에 투입했던 노력의 대부분은 건설 이후의 실효성보다는 건축적 대상이 구체물의 형태를 갖추게 될 때까지의 과정에 집중되어 있었다. 의문을 제기할 여지를 주지 않는 확고한 이데올로기가 존재했던 혁명기의 러시아였기에 그것이 가능했던 일인지도 모른다.

역사를 단편화하여 새로운 구축의 기반으로 삼으려는 우리에게는 당대의 수많은 성과들 중에서도 엘 리시츠키의 프로운 회화, 모제이 긴즈부르크의 기능-함수적 방법, 야콥 체르니코프의 '환상적인' 도판들이 무엇보다 관심의 대상이다. 각각 복잡한 추상, 논리의 조직, 경험의 구조화로 명명된 세 사람의 방법론이 보여주는 성격은, 궁극적으로 3차원적인 실체의 생성을 목표로 하지만 그것을 2차원의 추상으로 환원하여 다루어야 하는 건축가들의 작업이 내포하고 있는 근원적인 난점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용한 도구들을 제시해 줄 것이다.
그런 점에서 3권의 대상들은 '지어지지 않은' 결과만이 아니라 그것이 산출되기까지의 과정을 건축가라는 주체가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방법론으로 확대된다. 리시츠키가 화폭 위에서 시각적인 재현을 만들어내는 도법들에 대한 재사고를 진행시켰다면 긴즈부르크는 분석과 종합을 통해 기능과 형태를 연결짓기 위한 합리적인 체계를 조직하는 일에 몰두했으며 체르니코프는 상상을 초월하는 무수한 경험의 반복을 사후 귀납하여 범주화하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구축의 본래 의미가 두 개 이상의 요소를 논리적인 관계의 원칙에 종속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 결과가 추상회화이든 사회주의 집합 주거의 유형이든 공상적인 건물의 투시도이든. . . 결국 우리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의식/무의식의 방법들이다.
4권 움직이는 기하학
1955년 트랜튼의 탈의장에서 돈오(頓悟)한 루이스 칸은 향후 10년 점수(漸修)에 들어간다. 마침내 성 도미니코 수녀원에 이르러 자유자재함을 얻기까지, 이 기나긴 모색의 시기에 루이스 칸은 정사각형의 분할과 연접 그리고 원과 사각형의 중첩에 기초한 기하학 체계의 가능성을 실험했고 무엇보다 근대 건축의 열린 공간에 필적할 구조-공간의 통합 즉 '방(Room)'의 개념을 이끌어냈다.

이른바 구조의 오더와 공간의 오더를 기하학의 체계와 통합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던 이 과정은 기하학 형태의 상징적인 의미와는 무관한 것이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 또한 루이스 칸의 건축과 함께 기하학의 비대상성이 갖는 구성 체계로서의 효용과 그것이 생산하는 공간의 경험에 관해서이지 상징이나 기호로서의 측면은 아니다. 이를 위해 1950년대 중반 이후 루이스 칸의 도면에서 발견되는 기하학 형식을 편의상 트랜튼 유태인 회관 계획안에 나타나 있는 추상적인 세 가지 체계로 분류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 분류는 다분히 임의적인 것이자 이 책의 짜임새에 비추어 유효한 것일 뿐, 책을 덮을 때쯤 이미 그 분류의 틀을 잊는다 해도 전혀 문제될 것은 없다. 오히려 유형 분류는 항시 개개의 특수성을 간과하는 오류에 빠질 위험을 안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5권 도시: 사건과 구조
모더니즘의 도시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는 단정적인 판단을 일단 유보하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실현의 시도들이 남겨 놓은 흔적을 돌이켜보는 것에 더하여 현실성을 전제로 하지 않은 공상적인 도시론을 포함하고 있으며 나아가 허위의식의 재현적 답습이나 여론화를 위한 증거의 수집 혹은 자폐를 전제로 한 세련화라는 후위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그래도 60년대까지는 아직 이데올로그로서 전위에 설 수 있었던 건축가의 위상에 관해 다루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곧 지금까지 미시적이고 구체적인 견지에서 건축을 대하던 태도와는 달리 도시론을 대하는 우리의 입장이 거시적이며 개념적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 책에서 도시를 사건-구조의 틀에 비추어 바라보는 것이나 68년 이후의 도시론을 다루게 될 10권에서 도시를 지연된 시간들의 누적이라는 구도하에 조명해 보려는 것이 도시에 임의로 관여할 수 없으면서도 그 물리적 환경에 상당 부분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건축가로서의 입장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건-구조 개념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물적 구조와 사건/경험들 사이의 거리이다. 이 거리가 0이 될 때 우리는 공간의 구조를 설계함으로써 공간 내의 경험을 사전에 조직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건축을 디자인하는 일이 곧 삶을 디자인하는 일이라는 구호를 내걸 수도 있겠지만, 구조가 촉발하는 잠재되어 있던 각종의 사건들, 구조와 전혀 무관하게 생성되는 예측불허의 경험들로 점철된 도시를 바라보면서도 언제까지나 우리가 이와 같은 관념에 의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건-구조 사이의 거리 혹은 그 차이에 주목할 때, 우리의 관심은 구조 이후의 사후 구축 그리고 경험적인 구축의 주체를 자유롭게 만들 구조의 형식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50~60년대의 도시 관련 계획안들과 도시론들 중에서도 요나 프리드만과 상황주의 운동 그리고 특히 콘스탄트의 뉴 바빌론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것이 이와 같은 인식의 반영이다.

6권 미로
쓰기는 읽기의 누적이 만들어내는 산물에 불과하다는 자각에 이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제 우리는 결코 유쾌하지 않으나 부인할 수도 없는 이 인과율로부터 벗어나 문자 그대로의 ‘상상’을, 단순히 추론의 선을 따라가지만은 않는 상상의 기제(機制)를 작동시켜 보려 한다.
미로는 그런 의미에서 의외성으로 가득찬 흥미진진한 단서가 될 것이다. 물적 형식과 순수한 추상 사이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무엇이 실재이고 무엇이 개념인지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아니 그 단조로운 구분이 더 이상 소용되지 않는 종류의 ‘구축’을 말하기 위해, 다소의 비현실성을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는 미로는 더없이 훌륭한 상상의 촉매가 되리라는 것이다. 6권의 주제가 되는 3차원의 미로가 그 자체로 물리적 차원을 갖는 실재이면서 동시에 가장 추상적인 공간의 형식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우리는 3차원의 미로라는 전례에 없는 공간 형식이 생산하게 될 새로운 구축의 개념들, 즉 환원불능성, 복수의 정체성, 한정된 무한성, 사후구축이라는 네 개의 개념들을 논하게 될 터인데, 이 작업은 결코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미로의 물적 형식과 그 공간의 짜임새에 대한 구조적이고 위상적인 분석 작업과 함께 그와 같은 복잡한 미로 공간 속에서 실제로 일어나게 될 경험들의 양태가 과연 어떠할 것인가에 관한 (역시 상상을 도구로 삼는) 추정을 통해 전개될 것이다.

7권 건축의 외연
마이크로메가스와 쳄버 웍스 등 다니엘 리베스킨드의 해독 불가능한 평면 작업들과 어쩔 수 없이 잉여의 작업일 수밖에 없는 피터 아이젠만의 변형된 10호 주택의 액소노매트릭 모형, 2차원으로 전사된 건축을 표기하기 위해 서사의 체계를 새로 조직해낸 베르나르 츄미의 맨해튼 트랜스크립트 등 이 책이 주목하고 있는 작업들은 대부분 우리의 상식이 건축이라 칭하기를 주저하는 종류의 것들이지만, 상식이라는 것이 정녕 ‘우리가 오랜 시간을 두고 익숙해져 온 편견의 또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면 [스티븐 호킹] 건축과 비건축의 경계를 가르는 일 역시 재고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건축가들이 생산한 건축답지 않은 작품들’이 이 책이 담고 있는 대상들로, 직접 집짓기에 관계되지 않은 많은 종류의 도면 또는 그림들과 특히 인쇄매체를 통해 이루어진 건축 작업들이 이에 해당된다. 70년대 이후에 주목하고 있음을 뜻하는데, 이와 같은 시대적 맥락은 언어학과 기호학으로부터의 절대적인 영향과 함께 건설 수요가 격감한 시대에 건축의 매체로서 비중있게 떠오를 수밖에 없었을 ‘책’의 형식을 간과할 수 없도록 만든다. 이에 대해서는 롤랑 바르트의 텍스트論을 일종의 배경지식으로서 제시하였고, 대상 작품들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이에 부합하도록 논조를 조절하였으며, 건축에 관한 책이 아니라 이른바 ‘책의 건축’으로 구체화되었던 콜하스의 「S,M,L,XL」, 리베스킨드의 「펼침」과 특히 ‘쳄버 웍스와 마찬가지로 읽을 수 없어 보이나 결코 기의를 소거하지는 않았던’ 전위적인 책 「건축」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8권 프로그램 다이어그램
외견상 감지되는 다원화의 이면에는 시대 건축의 두 화두, 프로그램과 다이어그램을 논하기 위해 역시 프로그램의 대변자 베르나르 츄미를 지나칠 수 없었고, MVRDV, 벤 반 버클 등 신합리주의의 대표주자라 할 네덜란드 건축의 새로운 주역들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또한 전통적 디자인 방법론을 송두리째 뒤바꾸어 놓은 램 콜하스와 피터 아이젠만, 보자르의 구성적 잔재로부터 벗어나 다이어그램을 건축 담론의 중심에 위치시키는 데 일조한 존 헤이덕과 콜린 로우, 나아가 본류 네덜란드 구조주의의 거두 알도 반 아이크, 그리고 90년대 이후 건축의 사유체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들뢰즈와 가타리 역시 8권의 논의에 주요 등장인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전히 우리의 시각은 물질을 재료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건축가의 그것이다. 다이어그램과 프로그램에 관한 사고 역시 하나의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최종적인 그 산물로서 제시될 건축 작품과의 관계하에서 조명해보려 애썼다. 이 말은 실무 디자인에서 프로그램과 다이어그램에 관한 사고가 최종적으로는 결국 형태와 공간으로 구체화되어야 하는 건축과는 어딘가 유리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말하자면 프로그램, 다이어그램, 공간과 형태로 이어지는 (또는 그렇다고 생각되는) 건축 디자인의 ‘프로세스’에 결정적인 불연속점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전제가 개입하고 있음을 뜻한다. 우리의 목적은 프로그램과 다이어그램에 대해서도 그 ‘이론’을 알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효용을 얻고자 하는 것이기에, 논리적인 완결성을 위해 실증주의로 투항하는 선택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9권 잠재성의 차원
건축-지어지지 않은 20세기 연작 시리즈 9권. 이번 권에서는 아이젠만과 데리다 사이의 협력 관계로부터 시작해 이후 잠재성의 집을 위한 현상 설계까지 10여년 간 건축의 변화에 주효하게 작용했떤 철학과 건축 사이의 교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해체주의, 건축에서의 주름론, 그리고 잠재성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간략이 짚어보고 있다.

10권 누적도시
장기존속의 고밀도 거대도시라는 누적도시의 개념과 서울로 대표되는 그것의 실재에 이론과 실천의 양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책이다. 누적도시 서울의 국지적 단편들을 주로 사진을 매체로 항목화하여 나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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